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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문명의 충돌3

3. 서구의 쇠퇴 - 세력, 문화, 그리고 토착화(pp. 131-165를 중심으로) 새뮤얼 헌팅턴, 「문명의 충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16) 새무얼 헌팅턴은 아래의 두 가지 이론을 인용하여 1990년대 중반의 서구문명을 진단하고 있다. 하나는, 유일한 초강대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세력은 여전히 세계를 지배하고 있으며, 다른 모든 문명이나 지역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데에 초점을 맞춘 문명사관이다. 다른 하나의 시각은, 이른바 서구문명의 몰락을 예견하고 있는데, 경제성장의 저속화, 각종 사회적 병폐, 지역 패권국가의 등장으로 인한 군사적 균형 붕괴 등이 주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저자에 의하면 이 두 문명적 시각은 둘 다 정확한 분석으로 받아들여지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서구의 힘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이며, 그 결과 각 지역의 핵심국을 중심으로 한 지역 단위 .. 2021. 3. 15.
2. 보편 문명, 근대화와 서구화(pp. 88-127를 중심으로) 새뮤얼 헌팅턴, 「문명의 충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16) 헌팅턴은 인류 전체의 문화적 공통성을 드러내는 가치관, 믿음, 관습, 그리고 제도 등을 인류 전체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일반적인 보편 문명관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이런 그의 생각은, 기존의 보편 문명관이 인류 역사에 있어서 근본적 가치나 제도 등을 다루는 인간 행동의 상수(常數)는 해명할 수 있을지 모르나 인간 행동의 변화로 발생하는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신념에서 비롯된다. 또한, “인류는 단일한 세계 문명 속에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밑’에 고스란히 놓여 있는 문화, 민족, 종교, 역사적 전통 등으로 형성된 수많은 다양한 복수 문명들의 면모를 가리고 있는 ‘얇은 베니어판’ 같다”고 주장한 하.. 2021. 3. 15.
1. 과거와 현재의 문명(pp. 60-87를 중심으로) 새뮤얼 헌팅턴, 「문명의 충돌」 이희재 옮김 (김영사, 2016) 새뮤얼 헌팅턴은 인류사를 문명사로 단언한다. 이 말의 의미는 인류의 발전을 문명 아닌 다른 용어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써, 이런 그의 입장은 각 시대에 걸친 문명이야말로 인류에게 가장 폭넓은 자기 동일성의 틀을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막스 베버 및 아놀드 토인비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의 합의에 의해 도출된 문명의 개념적 정의는, 첫째, 단일 문명과 복수 문명의 구분을 전제로 한다. 헌팅턴에 의하면 도시와 문자를 기반으로 하는 서구 문명은 대체적으로 단일 문명에 입각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서구인들의 시각으로는 복수 문명은 비문명적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런 그의 학문적 입장은 복수 문명을 .. 2021. 3. 15.